문신에 빠진 정치학도

Meagan Kershaw, Melbourne 2012

 

왜 정치학을 전공으로 선택하셨나요?

솔직히 말해 제 1지망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 당시 일하고 있었는데, 대학에 가고 싶었어요. 가장 무난한 사회과학 분야를 지망했죠. 결국 SWINEBURN 대학에 붙었어요. 사회과학대학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공 중에 정치학에 관심이 갔어요. 고등학교 때 국제정치를 접했었는데 무척 좋았거든요. 사실 제가 제일 하고 싶었던 건 고고학의 뿌리에 대해 탐구하는 고고학사였는데, SWINEBURN 대학엔 아쉽게도 그 전공이 없었죠. 그래서 관심 있었던 정치학을 대신 선택했죠. 선택한 이후로 저는 정치학을 잘 해내고 있고, 즐기고 있어요. 정치사가 좋아요. 왜 세계가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사람이나 어떤 사건들이 만들었는지 말이에요. 조금 유치하다는 점도 좋아요. 정치인들이 어린이들처럼 토론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잖아요. 사는 거랑 별 상관없는 얘기들을 하고, 때때로 쩨쩨해 보이기까지 해요.

 

정치 하실거에요?

절대 아니에요. 정치학을 배우는 이들은 자신이 사람들이나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올 거라 생각하죠. 실제로는 간접적으로라도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저는 학계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치학을 어쩌면 준비 없이 선택했다는 것을 알지만 정말 좋아해요.

저는 외국에 살고 싶어요. 여행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동안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꼭 베트남에 1년 정도 가고 싶어요. 유럽이나 미국말고, 동남아시아나 인도 같은 곳에 관심이 가요. 호주의 다른 도시로 이사 가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정치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캔베라로 가서 일자리를 구해야 할 것 같아요. 경험을 쌓는 것이니까 이사를 가도 상관없어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살아야 하지 않나요?

 

문신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 적이 있나요?

열여덟 생일이 제 문신 인생을 시작했죠. 15살 때부터 양팔에 문신을 하고 싶었지만 법적으로 나이가 안되었었죠. 어머니가 할 수 있도록 해주셨죠. 부모님께선 제가 한번 해보고 더 이상 하지 않기를 바라셨던 것 같아요. 근데 그 기대에 조금 엇나갔네요. 문신한걸. 좋아하시진 않으시지만, 딱히 뭐라고 하진 않으세요.

새 문신을 새기고 보여드리면 멋지다고 해주시지만, 항상 “더 많이 받을 거는 아니지?”라고 물어보시긴 해요. 문신에 대해 전반적으로 쿨 하세요. 그러나 제 결정권이 부모님께 있었다면 이 정도까지 많이 하진 못했을 것 같네요.

양팔 문신을 받을 때 부모님께는 하겠다고 말씀 드리지 않았어요. 처음에 허리랑 발, 그리고 가슴에 문신을 두 번에 걸쳐 받았어요. 꽤 아팠어요. 그 다음에 양 팔에 문신을 했어요. 부모님께는 말씀 드리지 않고 “새로운 문신을 받을 거예요” 라고만 말씀 드렸죠. 조금씩 나눠 받아서 부모님께서 받으실 충격을 줄여보려고 했어요.

가족 중에 문신한 사람은 저밖에 없어요. 제 이모들은 제게 오셔서 “너 완전 실수했어. 큰일 났네” 그리고 “커서 뭐 하려고 그러냐. 시집도 못 간다. 나이 들어서는 어쩔래?” 라고 하셔요.

결혼식에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흰 드레스를 입지 않을 거예요. 제 성격상 맞지도 않고요. 결국 중요한 것은 결혼식에서 뭘 입는지가 아니라고 봐요. 저는 상관없는데 어떤 사람들은 무척 신경을 많이 쓰더라고요. 그래서 가족들끼리 언성을 몇 번 높인 적도 있어요.

 

문신을 받았던 것을 후회한 적이 있나요?

아뇨. 전 제 문신이 무척 좋아요. 일말의 후회도 없어요. 저는 딴사람들이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건 신경 쓰지 않아요. 다른 식으로 생각하면 문신을 하다 보면 누군가와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죠. 그리고 문신을 받으러 가기 전에 항상 많은 생각을 해야 해요. 결코 단순한 결정이 아니에요. 처음에는 저도 문신을 받기 전에 많은 생각을 했고 제 문신에는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결심했어요.

사실 지금은 너무 많아져서 의미가 헷갈리는 게 있기도 해요. 하지만 여태까지 받았던 문신은 오랜 고심 끝에 받았던 것이에요. 저는 전통적인? 문신이 좋아요. 돛도 있고, 해적도 있고.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데 어떤 것인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제 3의 눈 문신도 있어요. 혹시 모르니까요 (웃음)

가끔은 다른 사람의 문신 사진을 들고 가면 제 타투이스트가 그 사진대로 해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것을 하나 더 해주세요. 보통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폴더를 들고 가서 어떤 것이 저에게 어울릴 것인지 함께 고민해요.

열여덟 생일이 제 문신 인생의 시작이었어요.
어머니가 할 수 있도록 해주셨죠. 부모님께선 제가 한번 해보고 더 이상 하지 않기를 바라셨던 것 같아요. 근데 그 기대에 조금 엇나갔네요
 
 "가장 최근에 받은 문신인데, 칼이 머리를 관통하는 원숭이에요. 아무 의미 없어요. 그냥 재미있어서 좋아요! 곧 색칠할거에요."   

"가장 최근에 받은 문신인데, 칼이 머리를 관통하는 원숭이에요. 아무 의미 없어요. 그냥 재미있어서 좋아요! 곧 색칠할거에요."

 

  "가장     좋아하는     문신이     바로   ‘  희망  ’  과     함께     그려진     이     집시     문신이에요  .   정말     정말     좋아해요  !   처음     이     문신을     받았을     때부터     사랑에     빠졌어요  .   점들은     문신에서     공간을     채울     때     쓰는     전형적인     방법이고     조금   더   독특하게     하기     위해     하트와     다이아몬드     그리고     별을   추가했  어요  ."  

"가장 좋아하는 문신이 바로희망 함께 그려진 집시 문신이에요. 정말 정말 좋아해요! 처음 문신을 받았을 때부터 사랑에 빠졌어요. 점들은 문신에서 공간을 채울 쓰는 전형적인 방법이고 조금 더 독특하게 하기 위해 하트와 다이아몬드 그리고 별을 추가했어요."  

모든 문신이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제게 의미 있는 것도 있고 어떤 것들은 단순히 행운을 기원하는 문양이기도 해요 (숫자 13과 말굽) 그리고 어떤 것들은 그냥 웃겨요!

다만 많은 곳에 문신을 하더라도 얼굴이나 목은 건들지 않을 거예요. 사실 처음엔 손발에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손가락 마디나 다리에는 해볼까 해요. 지금도 많은 눈총을 받는데 온몸이 문신으로 뒤덮여있을 때를 상상해보세요!

 

사람들이 쳐다볼 때

예전에는 문신을 가렸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아요. 처음엔 별로 자신이 없었죠. 문신을 한 건 좋았지만,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였고 남들이 흉볼까봐 걱정했어요. 근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별로 신경 안 써요. 심지어 요즘은 사람들이 길 건너편에서 보면 소리를 지르고 말 걸거나 만지고 싶어 해요.

처음 양팔에 문신을 했던 19살 때는 너무 어리고 자존감이 낮아서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많이 쓰였어요. 당시에는 무척 싫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별로 시선 신경 안 쓰고, 오히려 제가 먼저 말을 거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큰 차 모는 사람들이 운전하다가 소리 지르는 건 끔찍하긴 하죠. 그래도 붐비는 슈퍼에 티셔츠를 입고 갈 때마다 사람들이 말을 거는 것 정도는 괜찮아요. 내년에 뒷목을 문신할 거예요. 그리고 두 번째 팔 문신 색칠을 완성할거에요. 왼쪽 허벅지에서 갈비뼈까지 길고 사이즈가 큰 문신을 하고 싶어요.

 

문신과 관련된 일중에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지금 생각해보니 색깔 블록은 하고 싶지 않네요. 상처가 아무는 과정도 무척 싫어해요. 특히 하나 완성한 후 바르는 문신 크림은 정말 싫어요. 옷에 자국도 남을뿐더러 아기냄새나 기름 냄새가 배거든요.

 

This interview with Meagan was originally published in WOOP ZINE #2 in early 2013.

  "두     번에     걸쳐서     받았는데     무척     아팠어요  ."

"두 번에 걸쳐서 받았는데 무척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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